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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Review/Music

무손실 음원과 공간음향, 그리고 아이유로 다시 태어난 애플 뮤직 사용기

by 스낼 2021. 9. 26.

애플 유저들, 특히 국내의 애플 유저들에게는 애증의 서비스였던 애플 뮤직(apple music)이 최근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과 공간 음향 지원과 함께, 실질적인 증오 요인이었던 아이유를 비롯한 그간 지원하지 않았던 국내 음원들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정말 쓸만해진 애플 뮤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애플 뮤직”

애플 뮤직은 애플(apple)에서 제공하는 음원 서비스입니다. 2015년에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국내는 2016년 8월에 출시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스포티파이(spotify)에 이어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은 음원 서비스이며, 아이폰-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기기간 뛰어난 연동성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더욱 더 높여가고 있습니다.

 

“공감도 높은 큐레이션”

애플 뮤직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큐레이션’입니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기능이죠. 사용자가 감상했던, 또는 보관함에 저장한 음악과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테마의 플레이리스트들을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플레이리스트 4개(New Music Mix, Favoutites Mix, Get Up! Mix, Chill Mix)와 아티스트 기반의 플레이리스트(아티스트의 추천곡,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받았거나 영향 준 곡, 아티스트가 작사/작곡한 곡, 아티스트와 비슷한 아티스트) 그리고 스테이션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아티스트와 비슷한 아티스트의 경우는 장르, 시대, 그리고 앨범 내 피처링 등의 정보를 이용해서 큐레이션 해주는 느낌입니다.

 

apple music icon
강력해진 애플 뮤직

 

제가 가장 애용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스테이션’입니다. 출근할 때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음악 고를 시간이 없을 때 스테이션을 선택하면, 그간 제가 들었던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들을 무작위로 플레이해주는데, 처음 들어보는 취향 저격 음악들을 많이 플레이해줍니다. 방대한 큐레이션 플레이리스트에 선택 장애가 온다면, 주저 없이 스테이션!

 

약 3개월간 비교 체험해본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 큐레이션의 차이는, 스포티파이가 추천해주는 음악이 인기곡 위주라면, 애플 뮤직은 숨은 명곡을 찾아준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의 경우 당시 butter와 permission to dance로 빌보드 차트 점령 중인 BTS의 음악들이 어떤 플레이리스트를 실행해도 자주 등장했었는데, 애플 뮤직은 플레이리스트 별로 중복되는 음악이 거의 없는 데다, 처음 들어보는 좋은 음악들을 추천해줍니다

 

차트 위주의 음악이 아닌 찾아 듣는 음악 혹은 추천 음악 위주로 음악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애플 뮤직 추천드립니다.

 

 

“달라진 점”

2021년 6월부터 애플 뮤직은 무손실 음원,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 그리고 Dolby atmos 기반의 공간 음향 음원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추가 가격 상승 없이 말이죠. 가격 측면(개인 월 8,900원, 가족 월 13,500원)에서도 충분히 메리트가 생겼습니다.

 

해당 음원을 온전하게 즐기려면 추가 장비가 필요하긴 합니다(고해상도 무손실 음원 - DAC, 공간음향 - airpods pro/Max). 서비스 개시 전 출시한 블루투스 기반의 에어팟 맥스로는 아직까지는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을 즐길 수 없다는 게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덕분에 꼬다리형 DAC와 또 이를 받쳐줄 레퍼런스 헤드폰 추가 구매를…ㅠ

 

그냥 콘서트홀 음장 효과 아니냐는 질책을 받았던 공간 음향의 경우, 최근 iOS15 업데이트와 함께 헤드 트레킹(재생 기기 기준으로 고개를 돌려도 동일한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 효과) 기능을 지원하면서 좀 더 입체화 되었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공연 음원이 나와줘서 이 기능을 완벽하게 느껴봤으면 좋겠네요!

 

 

Questyle M12 DAC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을 즐기기 위해 구매한 DAC - Questyle M12

 

또한 애플 뮤직이 우리나라에 서비스를 런칭한지 거의 5년 만인 올해 7월부터 해외 음원 서비스의 선택 기준이었던 아이유(IU)의 음원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음원을 지원하게 된 것인데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에서 해당 음원들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애플 뮤직에도 그 영향이 미친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그간 애플 뮤직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대표적으로) 아이유 음원을 들을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서비스를 이용했던 유저들이 해당 음원들의 지원과 무손실 음원, 공간 음향 지원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저는 이미 이동을…^^).

 

 

“그래도 아쉬운 점”

모두 만족스럽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실행할 때 로딩이 매우 길거나 접속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네요. 이 부분은 다른 음원 서비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문제여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음악에 대한 ‘좋아요’를 표시하는 게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기억 상 2년 전 애플 뮤직 무료 체험할 때는 폰이나 애플 워치, 심지어 카플레이에서도 재생 화면에 좋아요를 누르기 위한 하트 표시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스포티파이나 vibe의 경우에는 재생 화면 한 켠에 하트가 두둥 떠있습니다) 물론 한곡 한곡 보관함에 넣으면 큐레이션에 반영이 되긴 할 테지만, 뭔가 애정을 담는 느낌이 아니어서…ㅎㅎ (그럼에도 만족할만한 큐레이션을 보여주긴 하지만요)

 

또한 스마트 TV용 애플 뮤직 앱은 국내 스마트 TV에서는(특히 타이젠)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동일 브랜드 해외용 스마트 TV에서는 가능한데 말이죠. 로컬 변경 후 어찌어찌하면 설치가 가능한 것도 같은데, 왠지 문제가 발생할 것만 같아 포기했습니다. 애플 tv는 아직 국내 미지원이라 국내용 ID로 접속하면 애플뮤직이 안 뜨고요. TV로 자주 음악을 듣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22년 1월 수정) 최근 애플 TV+ 나 디즈니플러스의 영향인지, 국내 스마트 TV 내 앱스에서 애플 뮤직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능도 거의 동일합니다만, 공간음향을 제대로 즐기려면 애플 TV 사용을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스포티파이에 있는 기능인데, 듣던 음악을 등록된 다른 기기에서 앱을 가동하면 이어들을 수 있는 기능(예를 들어, 아이폰에서 듣고 있는 노래를 아이패드를 켰을 때 이어들을 수 있는)이 애플 뮤직에는 없어 보입니다. 애플 기기간 연동성이 최대 무기인데, 이런 기능도 추가된다면 그 장점이 더 돋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apple music app
이제는 쓸만해진 애플 뮤직

 

많은 변화를 통해 특히 국내 사용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온 애플 뮤직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취향저격 큐레이션과 미려한 디자인, 고음질, 공간 음향 음원까지 지원하면서 가격은 그대로인 애플 뮤직. 아직 이용해 보지 않은 애플 기기 사용자라면 3개월 무료 체험을 통해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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