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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Review/Music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 사용기

by 스낼 2021. 9. 11.

지난 2월부터 우리나라에 정식 서비스되기 시작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를 약 3개월간 사용해봤는데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하여 어떤 점이 좋았는지, 아쉬웠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큐레이션의 시작,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미국 뉴욕에 '크게' 자리 잡은, 현시점에서 가장 많은 음원과 유저들을 가지고 있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1년 2월에 서비스를 시작해서 최근 여러 형태로 광고가 활발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 서비스의 핵심은 바로 '큐레이션'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이며, 사용자가 직접 '좋아요'한 아티스트와 음악, 감상 이력 등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이용하게 됩니다.

 

스포티파이 로고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

 

  이 큐레이션 기능은 스포티파이를 시작으로 애플뮤직, 그리고 국산 서비스로 바이브(vibe), 지니(genie), 플로(FLO) 등등 이제는 대부분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지원하는 기능이 되었죠. 차트 위주로 선별된 음악을 감상하는 시대에서 사용자의 취향과 이벤트에 맞게 선별된 음악을 듣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큐레이션의 홍수, 스포티파이"

  그렇지만 큐레이션 서비스의 퀄리티와 추천 성향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스포티파이는 정말 방대한 큐레이션 항목이 있습니다. 데일리 믹스, 위클리 추천곡, 타임캡슐, 아티스트별 믹스,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중 팝, 록, 인디 등등 장르별 믹스... 엄청나죠.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할 정도로 너무 방대해서 오히려 선택 장애에 빠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큐레이션의 기준이 '인기곡'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느낌입니다. 한참 BTS의 버터가 빌보드 1위 할 때는 어떤 믹스를 들어도 자주 등장하곤 했거든요.

  방대하지만, 그래서 또 선택이 어려운 인기곡 큐레이션 스포티파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플레이리스트 만들 때 좋은,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할 때 신선한 경험을 주었는데요.

  첫 번째, 플레이리스트 제목(이름)을 기준으로 추천곡이 생성됩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면서 제목에 "BTS"라고 입력하면 곡 추가하기 버튼 아래 BTS의 음악들이 리스트업 되어 있는 방식이죠.

  두 번째는 플레이리스트 안에 포함되어 있는 곡들 기준으로 또 유사한 장르나 밴드들의 음악들을 추천해줍니다.

  세 번째는 플레이리스트 안에서 '곡 추가하기'를 누르면 음악 검색 창외에 또 '추천'이 뜹니다. 그리고 그 추천곡들의 엑기스만 미리 듣기가 가능합니다.

  앱 실행하면 나오는 첫 페이지에 제공되는 방대한 큐레이션보다 저는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기능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

 

스포티파이 재생화면 중 마룬5
플레이리스트 만들때 좋은 스포티파이

 

"아티스트의 팔로워"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좋아요'를 표시해서 큐레이션에 참고가 되는 여타 음원 앱과는 다르게 스포티파이에서는 아티스트 개개인의 팔로우(follow) 기능을 제공합니다. 일종의 아티스트 개인 페이지로, 팔로잉한 아티스트 페이지에 접속하여 그와 관련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최근 BTS의 뷔(V)의 아티스트 페이지의 팔로워가 400만 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그것도 단 두곡만으로 말이죠. 이미 700만 명을 넘어버린 제이홉(j-hope)도 그렇고 BTS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반영하는 결과라 할 수 있겠네요.

  이렇듯 스포티파이의 아티스트 페이지는 팔로워 수에 따라 아티스트의 세계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영향력이라 할 수 있겠네요.

 

"스포티파이만의 편의 기능"

  다른 음원 서비스에 비해서 좀 다른 편의 기능들이 있는데요.

  블루투스가 연결된 차량에 연결이 되면 '자동차모드'로 전환할지 묻습니다. 자동차모드로 전환하면 화면이 꺼지지 않고 현재. 재생되고 있는 음악의 제목과 아티스트명, 재생 바 등을 디자인을 최소화하여 제공합니다.

  다음은 '캔버스(canvas)'라는 기능인데, 모바일에서 특정 아티스트나 특정 곡의 재생 화면에서 15초간의 동영상이 반복됩니다. 뮤직비디오는 아니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리고 스포티파이는 애플 기기, 안드로이드 기기, 그리고 스마트 TV에서도 재생이 지원되는데요. 음악 재생 중 기기 전환이 가능해서 듣고 있던 음악을 다른 기기에서 이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은근 편하더라구요.

  이런 기능들이 스포티파이'만' 있는 기능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전에 보지 못했던 기능인 것 같아서 소개드립니다^^

 

 

 

"아쉬운 가요 검색, 그리고 가격"

  세계 1위 음원 서비스답게 풍부한 음원과 큐레이션, 편의 기능 등을 제공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해외 서비스여서 그런지, 우리나라 도입이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가요의 제목들이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신곡들도 그런 걸 보니 도입 시기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긴 하네요) 물론 한글로 검색해도 곡을 찾을 수는 있지만, 띄어쓰기를 정확히 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스포티파이의 사용료 정책도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나의 계정만 사용 가능한 '개인' 요금제는 월 11,990원(부가세 포함), 두 개의 계정 사용이 가능한 '듀오' 요금제는 월 17,985원(부가세 포함)입니다. 경쟁 서비스인 애플뮤직이 개인 요금제가 월 8,900원, 총 6명이 사용 가능한 가족 요금제가 월 13,500 원인데 반해 비싸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최근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애플뮤직이어서 그 체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론들을 의식했는지 최근 요금제 사용자들 대상으로 다운로드 기능을 제외한 인하된 가격이면 이용할지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한 걸 보니 조만간 좀 더 저렴한 요금제가 출시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스포티파이 재생화면 중 테일러스위프트
스포티파이 음악 재생화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vibe의 약정 기간이 만료되어 다른 서비스를 알아보던 차에 스포티파이의 3개월 무료 체험으로 꽉 차게 사용해보고 사용기 남겨보았습니다. (이제는 1개월 무료 체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강력한 큐레이션 기능, 간결하고 인지성 좋은 디자인, 여러 가지 편의성 등 확실히 우수한 음원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가격 부분은 좀 아쉽지만요.

  차트 위주의 음악 섭취에 갈증을 느끼신다면, 취향에 맞게 음악을 선별해주는 스포티파이를 체험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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