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컬렉션 6. 기생충
(Parasite)
영화 이야기
한국영화 최고의 쾌거, 국내의 청룡, 대종상뿐 아니라, 칸에 아카데미까지 전 세계 시상식을 모두 쓸어버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입니다.
정식 개봉하기도 전에 칸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고, 연이은 호평 속에 국내 천만 관객에,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고, 미국 외 국가의 영화에 냉소적인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상생할 수 없는 극과 극의 두 가족(어찌 보면 세 가족)의 비밀스러운 상생 이야기를 적절한 코미디를 가미하여 표현해냈습니다.
'못 사는 집'의 한 없이 긍정적인 가장 기택(송강호), 그런 그와 은근히 조화스런 아내 충숙(장혜진), 아버지닮아 역시 긍정적인 아들 기우(최우식), 기우와 실제로도 은근 닮은 딸(박소담).
이 가족은 가난함에도 흔히 일반적으로 표현되는 우울함, 자격지심, 피해의식... 이런 류의 부정적 사고는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 될 거야, 잘하고 있어, 무계획이 최고야... 긍정적입니다.
'잘 사는 집'의 가장, IT기업 CEO 동익(이선균), 그의 '심플'한 아내 연교(조여정), 부잣집 딸 다혜(정 지소), 영악한 그림 천재(?) 다송(정현준).
이 가족은 부유하기 때문에 심적으로도 여유롭고, 대 저택, 고액의 과외, 소고기 들어간 짜파구리 등 체화된 부유함을 가지고 있을 뿐이죠. 일반적인 '부잣집'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들, 더 많은 돈 욕심, 엄청난 특권의식을 항상 표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은연중에 표현이 되죠. '냄새가 난다', '선을 넘는다' 식으로...
사기성 취업을 한 기택의 가족들이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관객들은 기택의 가족들에게 연민과 동정을 느끼는 동시에, 동익의 가족에게도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죠.
극심한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두 부류의 가족에게 찾아온 의도치 않은 비극을 여러 감정을 통해 표현해냈습니다. 크레디트가 올라가면서 느끼는 그런 씁쓸함이 바로 그 비극을 몸소 느낀 다음에 찾아오는 그건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외판 4K 블루레이 - 프랑스 스틸북
'기생충'의 블루레이는 아직 국내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습니다.(아직 소식이 없네요ㅜ) 그래서 차선책으로 해외판 블루레이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요. 저는 두 종의 타이틀을 비슷한 시기에 구매를 했습니다.
먼저 프랑스 아마존에서 구매한 4K 블루레이 스틸북 소개드리겠습니다. (지금은 품절... 같네요)
프랑스판 '기생충' 스틸북 아트워크는 동익의 대저택을 일러스트 화해서 표현했습니다. 이 디자인 작업은 국내 작가분께서 진행하셨다고 하네요. (최지수 작가님, http://www.jisuchoi.net/)
스틸북을 펼치면 온전한 '작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생충' 관련 여러 아트워크들이 있는데, 캐릭터를 강조한 것도 좋지만, 이렇게 상징적 표현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디스크는 총 4장입니다. 4K 본편, 2K 본편, 2K 부가영상, DVD 본편. 이 중에서 2K 본편과 DVD는 코드 B로 일반적으로 국내 유통되는 플레이어에서는 재생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영상은 모두 재생이 가능하여, 여타 다른 해외 판본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 인쇄 디자인도 각각 영화 내 심벌들을 특징 있게 표현해 놓아서 괜찮았습니다.
4K의 화질과 음향(dolby atmos)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틸북 내부 이미지는 공식 포스터 이미지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디자인으로는 스틸북 출시가 안된 듯하네요. (일반 아웃케이스판은 출시됨)
정발은 이 디자인을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해외판 4K 블루레이 - 독일 미디어북
독일 아마존에서 구매한 디지북 형태의 4K 타이틀입니다. (미디어북이라고 표현하네요)
프랑스판이 먼저 도착하여 부가영상까지 감상을 마친 터라, 개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외관 위주로 소개드릴게요 ^^;
독일판 미디어북은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저는 A타입으로 구매했고, 기우의 도구인 수석을 주제로 그려낸 컨셉트화를 채택했습니다. 약간 수묵화의 느낌이...^^
독일판은 총 3 디스크이며, 4K 본편, 2K 본편, 서플로 구성되어 있으나, 4K만 코드프리입니다. 나머지는 코드 B (안타깝네요^^;)
크라이테리언 출시 임박!
지난 7월에 '기생충'의 크라이테리언 입성을 알리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발매는 10월 27일. 소식을 듣고, 바로 아마존에 구매를 넣어놓았습니다. 이제 한 달 정도만 기다리면 받아볼 수 있겠네요. (지금은 크라이테리언 홈에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 직구는 불가)
2 디스크이고, 새로운 코멘터리, 흑백 버전, 다양한 인터뷰 등 새로운 부가 영상이 포함될 것 같습니다. '살인의 추억'도 크라이테리언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매우 기대가 됩니다.
타이틀은 도착하는 대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각본집/스토리 보드북
봉준호 감독은 영화 촬영 전 스토리의 흐름과 장면들을 상세화하는 작업을 직접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전 DVD 시절,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패키지 안에는 이런 콘티북이 들어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각본집과 함께 영화 개봉 후 출시가 되었습니다. 전체 디자인은 플레인에서 맡아했고요.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바로 구매했죠 ^^;
기존에 DVD 타이틀에 포함되었던 작은 사이즈보다 크게, 일부 컬러 포인트를 주어서 가독성도 높고, 여러 스틸컷들도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뭐 우선 소장의 의의를 두고, 봉준호 감독 블루레이들과 함께 꽂혀 있습니다 ㅎㅎ
마치며
일반적으로 한국 영화들의 해외 판본들은 일반판 수준 혹은 인기작 정도만 스틸북 형태로 출시되는데, '기생충'은 확실히 다르네요.
정작 국내에는 출시가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일본 등의 나라에서는 각각 다른 디자인과 spec.으로 출시가 되었으니까요. (심지어 각 나라별 초기 한정판들은 전부 품절)
게다가 '크라이테리언'까지...
봉준호 감독의 팬으로서, 매우 뿌듯하고 자부심이 높아지네요 ㅎㅎ
앞으로 이런 영화가 또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기생충'의 정식 발매본(CJ 예정)은 출시하자마자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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